종합

제10대 대구대교구장에 조환길 대주교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0-11-10 수정일 2010-11-10 발행일 2010-11-14 제 272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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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구 설정 100주년 앞두고 경사’ … 12월 20일 착좌식
신임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전임 교구장 고(故) 최영수 대주교의 묘소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조 대주교는 최 대주교의 유지를 따라 교구 설정 100주년이 ‘새 시대 새 복음화’로의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헌신해 오고 있다.
대구대교구 조환길(타대오·56) 주교가 4일 제10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archbishop)에 임명됐다.

주한 교황대사관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월 4일 정오(한국 시각 오후 7시)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서 교구장 직무대행을 수행해 온 조환길 타대오 주교를 제10대 대구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명 발표는 같은 시각,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를 통해 전 세계에 발표됐으며, 한국 주교회의와 대구대교구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교구설정 100주년을 앞둔 대구대교구는 이로써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실현할 새 목자를 맞게 됐다. 대구대교구는 지난해 8월 전임 교구장 고(故) 최영수 대주교가 사임한 후 14개월여 동안 교구장 공석인 상태였으며, 조환길 대주교가 교구장 직무대행직을 맡아 왔다. 조 대주교는 부교구장 주교(Coadjutor Bishop)와는 달리 계승권이 없는 보좌주교(Auxiliary Bishop)였으나, 이번에 교구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대구관구(대구·부산·청주·마산·안동교구로 구성) 관구장(metropolitan) 직무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조환길 대주교는 발표 다음 날대구시 남산동 대구대교구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부족함이 많은 사람에게 이 크고 무거운 직책이 주어져 두려움과 떨림이 앞선다”며 “하느님의 은총만 믿고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대주교는 아울러 “교구설정 100주년을 위해 모든 교구 구성원들이 함께 협조하고 기도하며 발 맞춰 나가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임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착좌식은 오는 12월 20일 오후 2시 거행된다.

신임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1954년 대구 달성에서 태어나 1981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대덕·복자본당 보좌, 군종사제, 덕수·형곡본당 주임, 교구 사목국 사도직 담당, 교구 사목국장, 교구 사무처장, 관덕정순교기념관장(겸), 매일신문사 사장을 맡아오다 2007년 3월 23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이자 아비르 마유스 명의 주교에 임명됐다. 같은 해 4월 주교품을 받고 교구 총대리로 봉직해 온 조 대주교는 2009년 8월 전 대구대교구장 고 최영수 대주교의 사임에 따라 교구장 직무대행으로 현재까지 교구를 이끌어 왔다. 또한 200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및 사회주교위원회 위원, 2009년 8월부터 현재까지 성직주교위원회 위원과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맡아오고 있다.

조 대주교의 임명으로 한국 천주교 주교 수는 32명(은퇴주교 11명 포함)으로 변함이 없고, 다만 대주교가 5명으로 늘었다.(추기경 1명, 대주교 5명, 주교 26명)

■ 관구장이란

관구장(管區長)은 관구(管區, province)의 지휘자를 의미하며, 관구 내 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를 가리킨다.(교회법 제435조 참조)

관구란 지리적으로 가까운 교구들이 공동 사목 활동 증진과 교구장 주교들의 상호 관계 강화를 위하여 결합한 교회 구역.(교회법 제431조 참조) 하나의 대교구와 하나 이상의 교구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는 1962년에 서울·대구·광주관구가 생겨났다.

우세민 기자